[경기 고양]구운 치즈케익, 구치랑

최종수정 | 2013.09.12오전 09:45:03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고소한 치즈케익

[안준교 사내기자]icedogh@hanmail.net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케이크는 남녀노소 즐기는 디저트의 한 종류이다. 딸기 치즈케이크,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까망베르 치즈케이크 등 시중에는 다양한 치즈케이크 판매중이다. 하지만 요즘 불경기 속에서 소비자들이 이런 달콤한 디저트를 먹기 위해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한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커피점이나 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조각 치즈케이크의 가격이 적게는 4,000원에서 많게는 6,000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소비자들은 좀 더 저렴하고 건강한 치즈케이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곧 고혜진 이사가 대표로 있는 ‘구치랑’이라는 치즈케이크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이 회사는 3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치즈케이크를 백화점 및 온라인 판매를 할 계획이다.

‘구치랑’ 치즈케이크 타 치즈케이크와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신선함’이다. ‘구치랑’은 주문 후 생산, 그리고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문 후 바로 케이크를 굽고 구매자에게 배송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고 소비자들이 더욱 신선한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고급치즈인 끼리 치즈를 사용하고 치즈함량을 약 33퍼센트까지 높여 더욱 깊은 맛을 내는 치즈케이크를 판매할 예정이다.

아직 준비 중인 사무실에서 만난 고혜진 대표의 모습은 힘이 넘쳤다. 그는 ‘구치랑’이라는 브랜드를 왜 출범시켰냐는 질문에 웃으며 “치즈와 와인이 좋아서요”라고 대답했다. 치즈케이크를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싫었다고 한다. 그래서 ‘구치랑’ 치즈케이크는 정성들여 만들지만 가격은 타사 제품보다는 많이 낮다고 말했다. 케이크를 특별한 날에만 챙겨먹는 음식이 아니라, 모두가 편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고혜진 대표의 계획이다. 크기별로는 다르나 케이크 1개에 약 8,000원에서 13,000원 사이로 될 예정이다.

하지만 고혜진 대표의 말을 곱씹으면 한국사회에서 ‘구치랑’같은 신생기업이 살아남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 보통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크게 2가지이다. 첫째는 자금문제, 둘째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이다. 자금의 경우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경로를 열어주면 되지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기란 매우 어렵다. 특히 프랜차이즈가 독점한 커피체인점, 베이커리 등과 같은 시장에서 중소기업 자체의 힘만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에는 아직 무리이다. 오히려 프랜차이즈의 등쌀에 휘말려 시장에 퇴출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후 ‘경제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규제, 갑을 관계 청산 등 다양한 정책이 입안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구치랑’ 같이 착한 제품을 생산하려는 중소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하고 새로운 CEO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하루 빨리 만들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