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 불황도 비껴가는 ‘인더라인 25시 임학역점’
최종수정 | 2013.09.12오전 09:36:40




[박진영 사내기자] wise710@naver.com
2009년 임학역 3번 출구 근처에 ‘인더라인 25시’라는 간판이 걸렸다.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조정아씨(47)가 자녀의 해외 유학에 따른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편의점을 개업한 것. CU나 GS25처럼 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메이저 편의점’ 대신 ‘인더라인 25시’라는 다소 낯선 편의점을 개업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인더라인 25시가 주는 자율적인 면 때문이다.
메이저 편의점은 점주 마음대로 가게를 운영하기가 힘들다. 야간에 편의점을 운영해야 하는 경우, 매출이 전혀 안 나오고 오히려 인건비 및 부대비용이 더 나온다고 해도 무조건 운영해야만 한다. 자율적으로 편의점 운영 시간을 정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메이저 편의점은 당일 매출을 본사로 송금하고 월말에 본사로부터 개런티를 제외한 월급을 받는 형태이다. 때문에 자유롭게 자금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인더라인의 경우, 본사에게 일정 비율만큼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없다. 또 얼마 전에도 큰 논란이 되었듯이, 메이저 편의점의 경우 본사에 유리하게 발주를 하고 판매를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에 인더라인은 개인편의점이기 때문에 본사의 간섭이 거의 없다. 발주도 본사가 운영하는 물류업체를 이용해도 되지만, 물품이 더 싸고 좋은 물류업체가 있다면 일부 품목은 그곳을 이용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메이저 편의점에 비해 불리한 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젊은 연령층은 익숙하지 않은 인더라인 25시 대신 메이저 편의점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편의점에서 종종 시행하는 1+1 행사와 같은 고객 사은 행사 측면에서도 조금 불리하다.
‘인더라인 25시 임학역점’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근방에 알코올 중독 치료 정신 병원이 있어서 취객과 같은 소위 ‘진상 손님’들이 매우 많다. 그래서 여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수가 없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경우에도, 담배를 비롯한 창고 물건을 훔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사장님이 직접 16시간 근무를 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 뿐만 아니라 여느 편의점이 그렇듯 신분증을 위조하여 담배를 사러 오는 미성년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철두철미하게 신분증 검사를 한다 해도, 혹시라도 판매할 경우 가게에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인더라인 25시 임학역점은 이런 환경에서도 굳건하게 버텨왔다. 편의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지만, 과도한 업체수와 경쟁으로 금세 폐업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인더라인 25시 임학역점은 그 불황의 화살을 피해왔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하루에 두 번씩 진열대 소독을 할 정도로 철저한 위생 관념, 그리고 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방패막이 되었다. 조 사장님은 “그동안 큰 문제없이 가게가 운영된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욕심내지 않고 이대로만 운영하고 싶다”며 겸손한 자세를 비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