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상생의 힘은 본사의 이익을 내려 놓을 때 '꼬꼬시티'

최종수정 | 2013.09.11오후04:14:53

[김창일 사내기자]   wizardkci@naver.com
[갑과 을이 아닌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자리.]


예전에 유행한 블루오션이란 말이 있었다.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시작하는 블루오션.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처럼 우리가 블루오션을 찾기란 쉽지 않다. 또한 블루오션을 찾는다 하더라도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한낱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치킨사업이라하면 처음 사업하는 분들이 가장 쉽게 시작하는 사업이라 한다. 그만큼 접근하기가 쉽고,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이기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사태에서 보듯이 가맹점과 본사 사이의 갑을 관계는, 사업의 내외적인 문제로 가맹점주들에게 사업 지속의 딜레마를 주기도 한다.
 
 
꼬꼬시티 장광일 사장은 편의점 물류일로 광고업체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치킨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체인점을 늘려가던 중 가맹점 주변에 새로운 치킨점이 오픈하면서 가맹점이 위기에 빠졌다.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때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맞대응이었다. 전단지도 만들 틈이 없었다. A4 용지로 가격파괴를 알리기 시작했다.
치킨을 4,900원에 판매한 것이다. 5평정도 되는 사업장에서 하루에 200마리 이상을 판매한 것이다. 그때 느꼈다. ‘~ 마케팅이 부재로 매출이 오르지 않는거였구나.’
하지만 이 마케팅이 꼭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8일 동안 하루에 200마리 이상이 판매되었으니 예상치 못한 출혈도 있었다. 실수를 통해 한 가지 더 배운 것이다.
 
 
후발주자로 입성한 치킨 사업. 무엇인가 차별성이 있어야 했다. 장광일 사장은 퀄리티를 높이고 싶었다. ()항상제 닭을 판매하고 싶었다. 한약을 먹인 닭.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한약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관여도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자동차를 살때처럼 고관여도인 상품이 있고, 껌이나 과자를 살때처럼 저관여도인 상품이 있는 것이다.
장광일 사장은 시장의 트렌드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달라도 확실히 달라보자.’ 그래서 탄생한 것이 무한리필 치킨이다.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브랜드라면 항상 따라오는게 me too 상품이다.
무한리필 치킨에 me too 상품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장광일 사장만의 노하우를 따라오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은 무한리필 치킨에서는 독보적이 된 것이다.
 
 
닭은 매일 시세가 변한다. 협회에서 고시하는 가격이 있는데 이 가격이 전 업체에 공히 적용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격의 변동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건 자명한 이치이다.
하지만 이것도 다 안전장치를 걸어두었다.
 
 
장광일 사장은 가맹점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경영철학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상생하는 기업이 가져야 할 기업철학을 갖고 있었다.
사업을 함에 있어서 실패하지만 일어나면 된다. 굴곡은 있다. 하지만 지금 사업에서 획을 그어보고 싶다.”라는 장광일 사장. 이제 제2의 브랜드를 런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처럼 본사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브렌차이즈업에서 상생을 먼저 생각하는 덕이 깊은 CEO를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의 브랜드철학이 널리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